5권을 끝으로 기억속에서 아쉽게 자리 잡은 만화가 있었으니 다름아닌 박상선의 '타로카페'다.
국내에 실력좋고 훌륭한 만화가들이 많지만 뭐랄까 비슷비슷한 그림체라고 해야하나, 그런 분위기라고 해야하나, 여하튼 그런 보편적인? 그림체들과는 조금 다른 독특한 그림체와 옴니버스식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꽤 매력적으로 다가왔었다.
비쥬의 폐간을 이후로 작가가 해외에서 활동하겠다고 밝힌 바,
오늘 우연히 검색도중에 해외에서 타로카페 7권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네이뇬 지식즐을 이용, 교보문고에서 구입하는 것이 조금 더 싸고 배송일을 줄일 수 있다기에 일단 교보문고에서 검색,
그 결과

참 얼마만에 보는 박상선님의 그림이던가.
만화책 표지를 확인한 순간 제일 먼저 5권 이후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었을지 기대가 됐다.
하지만 내 눈은 본능적으로 배송일이라든가 누군가의 한줄 평이 아닌 바로 '가격'으로 향했다.
해외에서 발매되었으니 비싼건 당연하겠지.
해외에서 발매되었으니 영어라는 것도 당연하겠지.
가격과 언어의 장벽에서 느껴지는 큰 부담감 탓인지, 조심스레 모니터를 향해 (마음속으로) 투정을 부렸다.
아니 왜 이 분은 굳이 해외나가서 책을 내신게야.
그렇지 않아도 불경기에 이런 친절 싸대기 갈긴 가격이라니.
이제는 해외 작가가 된 한국작가의 만화책을 수입해서 봐야하다니 그것도 영어로 된 걸로. 이걸 또 번역해서 내는 것도 참 웃기겠네.
언어의 장벽과 지갑 속의 흰나비(꼬깃한 영수증)들의 떨림 앞에 버벅이는 불편한 내 마음만큼이나 사정좋지 못한 만화업계 탓?
아니면 영어의 '0'자만 봐도 술렁이는 내 뇌세포 탓?
아직도 취직이 안되서 손가락 빨고 있는 백조의 히스테리 탓?
.
.
.
.
.
.
어느 순간 고대하던 만화책의 존재 앞에 기뻐하기는 커녕 점점 불만이 쌓이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영어, 다시 시작해볼까..아니 다시는 무슨, 이제라도 배워볼까.
돈은 뭐.. 알바뛰고.. (타협 中)



